모두 즐거운 설날 보내세요!!
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~ 하늘만큼 땅만크음~
설 연휴가 시작되었네요. 사실 전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연휴가 벌써 시작되었는지 몰랐습니다. 어제 설특집 영화 투모로우를 봤는데, 그걸 보면서도 그게 설특집영화라는걸 몰랐네요. 지금 생각해보니 특집영화였어...(..)
오늘도 어김없이 알바하러 집을 나섰는데, 오늘따라 뭔가 기분이 묘~한 거에요. 뭐라 해야할까, 이상하게 뭔가 묘한 기분. 혹시 내가 뭘 집에 두고왔나? 하고 생각해보았지만, 두고 온 것도 없고... 비온다 그래서 우산도 가져왔는데... 날씨가 약간 우울해서 그런가? 생각해도 뭔가가 걸리는 거에요.
대체 뭐란 말인가, 이 찜찜한 기분은..-_- 그렇게 생각하며 피시방에 거의 다 와서야 깨달았습니다.
거리가 너무 헐렁한거에요.-ㅂ- 평소엔 횡당보도에 10~20 명이 있어야 하는데, 오늘은 달랑 3명!!! 거리엔 지나가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. 가게들은 문을 닫은 곳이 보이고, 차도의 차들은 평상시엔 출근시간에 서두르는 모습들이더니, 오늘은 차도가 뻥 뚫려있어서 쌩쌩 과속을 하고... 지나가는 버스 안엔 승객이 1~2명. ;ㅁ;
그랬던 거였어요. 제가 느낀 이 위화감은!! 지나치게 조용한 거리를 보니 새삼 '밤이면 무섭겠다..'하는 생각도 들고.;; 그제서야 [오늘따라 왜이렇게 조용하지?] 하고 생각하고 [아, 설날이구나.]라고 생각했습니다.
아싸!! 설날이면 손님이 별로 없겠구나~ +ㅁ+ 라고 생각하며 룰루랄라 알바하러 왔지만, 뭐.... 피시방에 오는 손님들은 명절을 가리지 않네요. (먼산)
그러고 보니 어제 핸드폰으로 [지금 시골 가는 중이에요~] [이제 막 도착했어요~]하는 지인들의 문자도 왔었는데, 왜 이제서야 눈치챈건지... 역시 전 둔한가봅니다. ㅠ_ㅠ
네이버를 들어가니 보이는 [고속도로 정체]뉴스를 보니, 예전 귀성길 생각이 납니다. 그땐 진짜....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정체였는데 말이에요. 옛날을 생각하면 지금은.. 그게 정체니?? 라고 묻고싶을 정도입니다.=_=
근래엔 명절에 시골로 안내려가는 사람들도 많고, 오히려 수도권에서 제사지내는 집도 많지만 진짜 예전엔 명절만 되면, 무슨 약속이나 한 것 처럼 다들 너도나도 귀성길에 오르곤 했었지요.
전 고향이 전라남도 전주였거든요. 진짜 옛날 초등학교 시절의 명절은... 제겐 악몽이었습니다. -_-
그땐 전주 한번 가는데 20시간은 기본이고, 30시간까지 걸린 적도 있었어요. ㅠ_ㅠ 진짜 하루종일 차안에서 지내는 기분. 그 기분은 말로 할 수 없습니다. 게다가 전 멀미가 심한 편이라 매번 내려갈 때마다 아빠차를 더럽히는게 일과였어요.;;;
거의 멈춰버린 차 속에서 [가긴 가고 있는거야?] 라고 생각하며 몇번의 멀미를 거친 후, 선잠이 들었다 깼다를 반복하면 어느새 밤이 되고... 밤이 되어도 움직이지 않는 차 안에서 비몽사몽 정신을 못차리고 있으면, 아빠는 차 밖에서 담배를 피우며 길이 막힌다고 욕설을 내뱉고...(;), 엄마는 가끔 몇번 아빠 대신 운전대를 잡다가 결국 폭발해서 [그러게 나중에 따로 가자고 했잖아! 꼭 이렇게 고생하며 가야겠어?? 엉??? 이렇게 고생해서 도착하자마자 제사준비 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니가 알기나 해?????] 라고 담배를 피우고 있는 아빠에게 삿대질을 하고.... 어리고 철없는 동생놈은 그 와중에 [엄마 게임기 고장났어. -ㅁ-]라고 징징대고....
그렇게 비몽사몽하며 모든걸 방관하고 있는 내 귓가에, 저멀리서 [뻥튀기~ 오징어~ 쥐포~ 계라안~] 하는 아저씨의 달콤한 말이 들려오면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[아빠! 나 뻥튀기!!!! 빨리!! 아저씨 가버린단 말이야!!!!!!!!] 라고 소리치고... 엄마의 잔소리를 뒤로 하고 아빠가 사다준 뻥튀기를 보며 [이걸 먹어 말어? 멀미하기 싫은데..]라고 중얼거리다 결국 먹고, 몇시간 후에 다시 멀미와 친구가 되고...
-_-그렇게 한밤중에 할머니댁에 도착하면, 고개를 까딱이며 인사를 하고 바로 방으로 들어가 잠을 자버리곤 했죠. 자는것도 진짜... 그 좁은 집에 우리식구, 친척들 식구들 모두 낑겨서 자고... 그렇게 몇시간도 안잤는데, 제사 지낸다며 이른 새벽에 깨우고... [왜 이렇게 일찍 제사하는거야? 조상님들더러 오후에 오라 그러면 안돼??? ]라고 물었던 적이 생각나네요. 진짜 새벽에 제사하는거 너무 싫었는데...
제사가 끝나면 그제서야 하는 아침 7시 뉴스.. 그 뉴스를 보면서 이른 아침을 먹은 후, 친척들에게 절을 하고 나면 쥐어지는 돈..+ㅁ+ 전 이 순간이 제일 좋았어요. 그래, 이 순간을 위해 내가 그 역경을 다 견디는 거야. (....)
그렇게 돈을 받고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이랑 과자를 사먹고 점심을 먹고 나면, 울 어머니 하시는 말씀. [이제 서울 가자.] .... =_= 그리고 다시 올때의 일을 반복하며 서울로 오면 심야.
오자마자 방으로 들어가 정신없이 자면, 또 몇시간 후에 엄마가 깨우며 하는 말. [학교 가야지.] =_=
뭐.. 한마디로 제 어린날의 명절은 차속에서 지낸 기억밖에 없다는 것 정도..???
이젠 할머니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, 장남인 아빠 덕분에 명절이 되어도 더이상 차를 타지는 않죠. 친척들이 저희 집으로 올 뿐... 제사도 뭐... 전 평소처럼 자고 일어나면 이미 다 제사가 끝낸 후더라고요.(먼산) 처음엔 저더러 제사 준비를 도우라고 그랬는데 [내가 미쳤어???]라고 몇번 반항하니까 더이상 도우라는 말이 없더군요.; 뭐 알바 때문에 도우기 힘들기도 하고요.
아! 그러고 보니 오늘 알바 끝나고 집에 가면 친척들이 와있겠네요. 아 진짜... 그러면 또 어린 것들이 내 방 완전히 뒤집어 놀 텐데... ㅠ_ㅠ 명절마다 친척들이 한번 왔다 가면, 그날은 제 방 대청소 날입니다. -_- 아... 미리 설날인거 알았으면 자물쇠 채우고 오는 건데!! 이런 젠장....
집에 가기 싫다 ㅠ_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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